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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도서

블랙홀 이야기

Mastojun 2008.04.15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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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I. 밀러, 『블랙홀 이야기』, 푸른숲, 2008


Yes24리뷰어 클럽의 리뷰어로 선정되서 읽은책, 블랙홀 이야기.

블랙홀은 나에겐 신비의 대상이였다. 블랙홀 이야기라는 책 제목만을 보고 500쪽이 넘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임을 겁내지 않고 덜컥 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초등학교시절 블랙홀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때 부터 밤 하늘 어딘가에 숨어서 모습을 들어내지 않고 있는 블랙홀은 지금까지도 가끔씩 그에 대한 글을 찾아 읽으며 어렸을적 "우주소년단"에 가입해 꿈꾸웠던 천문학자의 꿈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블랙홀 이야기는 찬드라가 블랙홀에 대한 생각을 처음 떠올렸을때부터 그가 죽고 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책이다. 앞서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표현했던 500쪽이 적게 느낄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나오며 70년이 넘는 세월이 담겨져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중,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들어본 위대한 선각자들이 많았다. 아인슈타인 에딩턴, 라만, 하이젠베르크, 보어, 슈뢰딩거, 파울러, 그리고 나와 같은 전산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폰노이만까지. 이 위대한 사람들이 동시대에 살고 있었고 서로 교류를 했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는 위대한 역사적 업적을 만들어 냈다는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과학과 수학을 넘나들며 등장하는 이들때문에 시험기간과 레포트때마다 머리아파했을 수많은 이과 학생과 공대생은 이 책을 읽으면서 신기함을 느낄만하다. 그들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었다니! 그들이 만나지 않았으면 지금 배우고 있는게 덜 머리아프진 않았을까 하는 엄한 생각도 ^^;

과학자는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본질을 연구하며 그분의 위대한 작품을 인간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수많은 영역을 연구하는 과학분야중 천문학, 특히 블랙홀의 발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블랙홀 이야기. 과학자는 분명 위대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아집에 의해서 과학의 발전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걸 극명하게 보여준다. 에딩턴이 그랬던것처럼, 뛰어난 과학자도 그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 시절 에딩턴이 정말 찬드라의 논문을 인정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과장된 표현으로 블랙홀에 대한 이론이 40년이 앞당겨져 있을꺼라 하지만 그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많은 이론적 발전이 있었을 것은 분명하다.

블랙홀 이야기에는 현대물리학의 많은 이론이 등장한다. 고등학교때 자연계를 나온 학생도 읽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의 전문용어도 불쑥 불쑥 튀어나오고 가끔 설명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수식이 튀어나와 난감하게 만들어줬다. 천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엔 다소 버거운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때 수학과 과학이 어려워 문과를 선택했던 많은 사람들은 도전하기 어려울 법한 책이다. 그들은 "미분" 이라는 말만 들어도 현기증을 읽으키지 않은가!. 이 책엔 그정도의 개념은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 농담이다. 그냥 눈으로 흘겨 읽고 지나가도 될정도로 나오니 걱정하지 말자 :D ), 책에서 각 개념에 대한 짧은 설명이 있긴 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블랙홀에 대해 궁금한것이 생긴다면 블랙홀에 대한 친절하고 쉬운 (그것도 중학생대상의!) 책들이 서점에 많으니 찾아서 읽어보면 될듯 하다. 그리고 백생왜성, 적생거성, 적색편이 등 고등학교 물리교과서에서 사용했던 용어가 아닌 우리말로 풀어쓴 하얀난쟁이별, 은거인별, 적색 이동등의 용어는 약간 생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러니 같은 용어는 외례어를 썼다는 점에서 역자에게 약간 불만도 ^^;;

블랙홀 이야기라는 책 제목으로 블랙홀을 해부하는 책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블랙홀을 해부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블랙홀을 둘러싼 수많은 과학자(특히 찬드라)들의 전기를 다룬 책이라고 하는게  더 적합할듯하다. 블랙홀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찾아볼것! (정말 쉽게 설명한 책들이 많다. 거기엔 그림도 풍부하다)

책은 찬드라가 남긴 일기와 편지 그리고 지인들이 전해준 이야기와 지인들이 보관하고 있던 일기와 편지들을 가지고 완전히 "현실에"입각해서 글을 쓰고 있다. 때문에 문제가 짧고 사건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때문인지 내용전달에서는 약간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다. 저자가 읽는 이의 편의를 생각해서 좀더 읽기 쉽게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책 역시 블랙홀에 대해 말끔하게 설명해 주지 못한다. 블랙홀은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영역이고 그에 따른 수많은 수학적 이론을 근거로 상상 가능한 많은 이론들이 나와있는 상태이다. 그중 가장 기대되는 이론은 웜홀 이론! 그리고 그 대부분은 관측조차 힘든 것들이다. 올 여름경에 블랙홀을 지구상에서 만들 수 있는 실험실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살아있는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말한 호킹복사를 비롯해서 지금까지 관측할 수 없었던 많은 블랙홀에 대한 현상을 관측할 수 있게 될듯 하다.

블랙홀은 80년전이나 지금이나 신비의 존재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어느 위대한 과학자들로 부터 그 베일이 벗겨질꺼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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